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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들바람이 부드럽게 스치는 4월, 자연은 서서히 황금빛으로 물들어 갑니다. 하늘 위로 벚꽃이 흐드러지게 피어오를 때, 땅에서는 수선화가 우아한 자태로 봄의 시작을 알립니다.
충청남도는 따뜻한 기후와 포근한 대지 덕분에 수선화가 특히 잘 자라는 곳입니다. 화려한 장관을 이루진 않지만, 은은하고 단아한 아름다움을 간직한 수선화의 매력을 온전히 느낄 수 있는 숨은 명소들이 가득하지요.
이번 봄, 충남 곳곳에 숨겨진 수선화 길을 따라 걸으며 조용한 힐링 여행을 떠나보는 건 어떨까요? 자연과 전통, 감성적인 풍경이 어우러진 수선화 여행지를 지금부터 소개합니다.
1. 예산 추사 김정희 고택
충청남도 예산군 신암면에 자리한 추사 김정희 고택은 조선 후기 실학자이자 명필가인 추사 김정희 선생의 생가로, 봄이면 고즈넉한 한옥 주변을 노란 수선화가 수놓아 한 폭의 그림 같은 풍경을 연출합니다.
이 고택은 전통 한옥의 멋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으며, 웅장한 솟을대문을 지나면 ㄱ자형 사랑채와 ㅁ자형 안채, 사당 등이 조화롭게 배치되어 있어 옛 정취를 느낄 수 있습니다.
특히 사랑채 앞마당에 줄지어 핀 수선화는 단아하고 청아한 분위기를 자아내며, 고택의 소박한 아름다움과 어우러져 한층 더 깊은 운치를 선사합니다.
고요한 공간에서 전통의 멋과 봄의 싱그러움을 함께 즐길 수 있는 추사고택, 조용한 봄나들이를 원하는 이들에게 더없이 어울리는 장소입니다.
📍 주소 : 충남 예산군 신암면 추사고택로 261
⏱ 운영 시간 : 월 정기 휴무 (매주 월요일)
화 - 일 09:00 - 18:00
- 매주 월요일 휴관, 월요일 휴일인 경우 다음날 휴관
2. 홍성 거북이마을
충남 홍성의 거북이마을은 등껍질을 닮은 독특한 지형을 가진 곳으로, 마을 전체가 자연을 체험할 수 있는 공간처럼 조성되어 있습니다. 봄이 오면 산책로를 따라 수선화가 만개해 노란 물결을 이루며 방문객을 따뜻하게 맞이합니다.
이곳은 단순한 꽃구경 명소를 넘어, 농촌 인성교육 체험지로도 널리 알려져 있습니다. 아이들과 함께 찾으면 자연 속에서 마음껏 뛰어놀며 직접 체험하고 배울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을 보낼 수 있습니다.
봄철에는 수선화를 감상하는 것뿐만 아니라, 보리고추장 만들기, 나물 캐기, 숲길 걷기 등 다양한 체험이 함께 진행되어 오감을 만족시키는 즐거운 하루를 보낼 수 있습니다.
마을 주변 숲속에는 신비로운 이야기를 간직한 12개의 바위가 자리하고 있으며, 보개산 자락을 따라 이어지는 숲길은 삼림욕과 피톤치드를 즐기기에 더없이 좋은 힐링 코스입니다.
자연과 함께하는 특별한 봄나들이를 원한다면, 거북이마을에서 색다른 추억을 만들어보는 건 어떨까요?
📍 주소 : 충남 홍성군 구항면 거북로 436 내현권혁다목적회관
3. 태안 네이처월드
태안의 네이처월드는 사계절 내내 꽃 축제가 열리는 아름다운 정원으로, 바닷바람을 맞으며 다채로운 꽃들을 감상할 수 있는 곳입니다. 봄이 찾아오면 이곳은 수선화를 비롯해 튤립, 유채꽃, 백합 등이 어우러져 거대한 꽃물결을 이루며 화사한 봄날을 선사합니다.
수선화는 이른 봄부터 하나둘 꽃망울을 터뜨리며, 4월이면 넓은 들판을 황금빛으로 물들이며 장관을 이룹니다. 네이처월드의 특별한 점은 단순한 꽃구경을 넘어, 포토존과 테마 정원, 그리고 LED 빛축제가 어우러진 ‘체험형 꽃축제 공간’이라는 점입니다.
낮에는 활짝 핀 수선화와 튤립, 유채꽃이 가득한 꽃길을 따라 여유롭게 산책을 즐기고, 밤이 되면 600만 개의 LED 전구로 수놓아진 야간 빛축제 속에서 환상적인 분위기를 만끽할 수 있습니다.
자연과 빛이 어우러진 특별한 봄의 순간을 즐기고 싶다면, 태안 네이처월드로 떠나보는 건 어떨까요?
📍 주소 : 충남 태안군 남면 마검포길 200
수선화는 화려함보다 은은한 아름다움으로 봄의 시작을 알리는 꽃입니다. 올봄에는 수선화가 가득한 길을 따라 걸으며, 따뜻한 봄기운 속에서 마음까지 충전할 수 있는 여유로운 나들이를 떠나보는 건 어떨까요? 😊